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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담장에 오르다》(스타리치북스)는 하루 세 끼조차 제대로 먹지 못했던 가난한 집에서 자라 창업자금 100만원으로 10년만에 연매출 100억을 돌파한 슬립링코리아 정재영 대표의 자서전이다. 이 책은 ‘개천에서 용났다’는 식의 출세기라기보다는 정재영 대표의 성장기, 창업기, 발전기에 그가 어떻게 살아왔고 기업경영을 해왔는지를 기록한 것이다.

 

정재영 지음, '거북이 담장에 오르다' 표지. [사진=스타리치북스]

먼저 책을 읽다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저자의 삶이 인상에 남는다.

 

정재영 대표는 어느 회사에 근무하든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했다. 직원인데도 내 일처럼 일을 하다 보니 누구보다 빨리 배우고 인정받았다. 그 과정에서 정 대표는 많은 지식을 흡수할 수 있었다.

 

“나는 어느 조직에 있든 나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왔다. 아니 나에게 맡겨진 일뿐 아니라 그 이상을 해왔다. 대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을 찾아 추진했고, 회사에서 시도해보지 않은 신기술을 공부하는 등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활동에 몰입했다. 회사의 발전이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을 열어준다고 믿으며 최선을 다한 것이다. 고되고 힘들더라도 열정을 쏟아부어 목표를 달성할 때는 절로 신바람이 났다.”

 

정재영 대표는 그가 겪은 경영자에게서 경영자로서 자세를 배웠다. 경영자의 좋은 점은 본받고 좋지 않은 점은 반면교사로 삼아 그가 경영자가 되어서는 반대로 했다. 그는 주인의식으로 열심히 일한 자신을 이윤추구의 수단으로 삼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경영자에게 실망했다. 세상이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그는 이 시절을 참다운 경영자의 모습을 가르쳐주기 위한 인고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상처받고 좌절했던 그 시간은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참다운 경영자의 모습을 가르쳐주기 위한 인고의 시간이었다. 경영자로서 올바른 자세를 배웠고 전략을 수립하는 노하우를 습득했으니, 슬립링코리아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직원을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고 이윤창출의 수단으로 생각하면 직원 역시 회사를 함께 성장해나갈 터전이 아니라 적당히 일하고 월급만 받는 곳, 즉 생계 수단으로 여긴다. 그는 슬립링코리아를 운영하면서 임직원을 이윤창출의 수단으로 삼지 않았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그 혜택이 임직원에게 돌아가는 식의 경영을 한다. 직원들은 그에게 “사장님은 못 줘서 안달이에요?”라는 농담을 한다. 참 흐뭇한 모습이다.

 

본사를 부천에서 화성으로 이전했을 때 정재영 대표가 한 조치를 보면 그가 임직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다. “우선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를 설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출퇴근 편의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신 차량을 가진 직원들과 카풀을 하도록 했다. 직접 운전하는 직원에게 매월 운전수당으로 지급하고, 회사 이전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는 대가로 이주수당을 신설해 모든 직원에게 매월 소정의 금액을 추가 지급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그 내용을 직원들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한 가지 부탁을 했다. 다른 모든 것은 회사가 책임질 것이나 출근하려고 집에서 나오는 시간을 기존보다 30분만 앞당겨달라는 것이었다. 만일 차량 정체로 출근시간에 늦어지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것은 지각 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끝으로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상의한 후 결과를 알려달라고 전했다.”

 

정재영 지음. '거북이 담장에 오르다'. [사진=스타리치북스]

이런 제안을 받은 직원들은 어떠했을까. 단 한 사람도 이탈하지 않고 모든 사원이 이전 후에도 함께 근무하겠다고 했다.

정재영 대표는 슬립링 기계장치를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슬립링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에 따르면 “슬립링은 제조업 자동화 장치에 필수적인 부품이며, 회전하는 기계장치에 전선의 꼬임 없이 전류를 원활하게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단순하게 놀이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접시 모양의 회전체부터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설비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는 부품이다. 독일은 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슬립링의 대부분을 독일에서 수입하는 상황이었다. 국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공고를 나온 정재영 대표는 판매를 하면서 슬립링 기계장치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연구하고 독일의 첨단 기술자들도 인정하는 전문가가 되었다. 주인의식과 끝없는 호기심이 그를 어느새 전문가의 자리로 끌어 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그는 슬립링의 국산화에 도전한다. 그리고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현재 국내 동종 업종에서는 선두주자의 자리에 올랐다고 자부한다. 회사의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름난 굴지의 기업들에게서 제휴의 손길을 보내온다. 자동화 설비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에서 슬립링이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이윤을 많이 내는 것일까. 아니다.

 

“기술개발이 우리 자신의 행복을 넘어 인류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 이 세상 모든 엔지니어가 이와 같은 꿈을 꾼다면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윤택하고 풍요로워질 것이라 믿는다. 혹여 우리의 기술개발이 이윤창출로 이어지지 않을지라도 사회를 이로운 방향으로 변화시켰다면 충분히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 이는 다시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더 풍요롭게 발전시키는 초석이 된다.


 슬립링코리아의 발전이 나와 우리 가족, 임직원과 그들의 가족을 넘어 지역사회의 발전, 나아가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바로 내가 꿈꾸는 슬립링코리아의 내일이다.”

 

이런 기업인, 이런 기업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가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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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코리아뉴스> 2019년 08월 13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