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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화웨이의 위대한 늑대문화/톈타오(田濤) 우춘보(吳春波) 지음/이지은 옮김/436쪽·2만 원/스타리치북스
 

화웨이(Huawei Technologies).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됐던 중국의 통신 장비 업체다. 지난해 10월 이동통신회사인 LG유플러스가 광대역 LTE 장비 공급 업체로 삼성전자, 노키아솔루션앤네트웍스와 함께 화웨이를 선정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미국 유력 정치인들은 한미 동맹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장비를 팔더라도 화웨이 직원이 LG유플러스에 들어올 수 없고 통신망도 외부 인터넷망과 완전 분리된 폐쇄망이라 안전하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2012년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에릭슨(19.0%)과 1위 자리를 놓고 다툰 끝에 근소한 차로 2위에 머문 세계적 기업이다. 화웨이 장비는 미국이나 유럽계 통신장비와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20∼30% 싸다. 세계 50대 통신회사 중 90%가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3위다. 화웨이 제품은 독일 영국 일본 등 150여 개국에서 팔리고 있으며, 2012년 매출은 324억 달러(약 37조 원)였다. 사명 화웨이(華爲)는 중국의 굴기(굴起) 즉, 중화(中華)를 위해 행동에 나선다는 뜻이다.
 

구상과 집필에 6년 가까이 걸렸다는 이 책에는 1987년 5명으로 창업해 현재 세계에 15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중국 1위 민영 기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비즈니스위크 선정)이 된 화웨이의 25년간의 성장 과정이 담겨 있다. 창업 이후 외부에 자신을 노출하지 않고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만 몰두해 중국 내에서도 질타의 대상이 됐던 화웨이의 신비주의를 벗기고 민낯을 보여 준다. 44세 때 화웨이를 창업한 중국 벤처 1세대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경영철학과 리더십, 늑대 문화로 상징되는 팀플레이 중심의 기업 문화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창업을 꿈꾸고 있거나 막 창업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야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영감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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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onga.com/3/all/20140104/59960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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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14년 01월 04일 기사